먼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간증할 기회를 주셨을 때, ‘내가 무슨 간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사실 많이 당황하고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 삶 속에서 행하신 은혜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시고, 그 은혜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깨닫고 순종하게 하셨습니다. 간증을 준비하는 시간은 저에게 큰 은혜였고,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 제 삶을 돌아보며 그 여정 가운데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돌이 갓 지날 무렵, 아버지께서 소천하셔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세 모녀가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10여 년 간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시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셨습니다. 그렇게 어머니께서는 전도사님이 되셨고, 우리 가족은 교회 사택에서 지내며 자연스럽게 교회 안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제 유년 시절 대부분은 교회 친구들과 함께한 기억으로 가득합니다.
어머니께서 전임 사역을 하시면서 생계를 책임지셨기에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법대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꼭 필요한 만큼 채워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가난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부족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지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저의 모교회인 순천화평교회도 사명이 참 많은 교회입니다. 장년부 출석 인원이 백여 명 남짓으로 큰 대형 교회는 아니었지만, 농어촌과 도서벽지에 8개의 지교회와 2명의 선교사님 파송, 4명의 협력 선교사님을 섬기고 있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로고스스쿨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장애인 재활 사업장, 노인을 위한 실버 공동체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순천화평교회에서 로고스스쿨을 통해 신앙교육을 받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12년간 반주자로 봉사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타지역으로 진학했을 때도 매주 3시간 거리에 있는 순천과 전주를 기차로 오가며 반주자 봉사를 계속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했나 싶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대학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빼곡한 강의에 실습까지 병행하며 바쁘게 지냈지만, 평일에 최대한 할 일을 마무리하고 매주일 예배를 섬겼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게 하시는 주님께서는 졸업 후 서울에 있는 병원에 취업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한 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을 해왔던 저에게 타지에서의 신앙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낯설었던 서울 생활과 새로운 교회 생활이 어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저를 기억하시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경향교회를 섬기게 되면서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지금부터는 남편인 박건형 집사와 경향교회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모교회를 떠나 정착할 교회를 찾기 위해 이 교회, 저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렸었습니다. 하지만 교대 근무로 인해 주일성수가 어려웠고,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다.’라는 생각과 코로나를 핑계로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현재 재직 중인 병원으로 이직하게 되었고, 한 부서의 대표 간호사로 근무하며 부서원들의 근무 일정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새로 오신 간호사 선생님 한 분이 따로 찾아와, 본인이 교회 목사 사모인데 예배로 인해 수요일, 금요일, 주일 특정 근무를 부탁하셨습니다. 특정 요일의 근무를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정을 듣고 어렵게 근무 일정을 맞춰드렸습니다. 그 사모님께서는 매우 고마워하시면서, “선물을 하나 드리고 싶은데 혹시 원하시는 게 있으신가요?”라고 물으셨고, 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 분을 소개받게 되었는데 그분이 바로 지금의 남편, 박건형 집사시고, 소개해 주신 분은 저의 동서, 조은빛 사모님이십니다.
남편을 소개받고 얼마 되지 않아 교제를 시작했고, 부모님께 교제 중인 사람이 있다고 말씀드린 날, 어머니께서는 갑자기 그의 이름을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새벽기도 중에 받은 마음을 나누셨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무엇인지 모르지만,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마음에 쏙 들어오더라, 벌써부터 마음에 든다.”라고 하시면서 “아무래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 같아.”라고 하셨습니다. 정식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린 날, 식사 자리는 화기애애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결혼 허락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5월에 만나 12월 예식장에 들어가기까지, 결혼식만 준비해도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저희 부부는 청년회에서 진행한 결혼 특강을 들으며 결혼을 준비했습니다. 특강을 통해 결혼의 목적이 “믿음의 가정을 이뤄 하나님을 더 잘 섬기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니, 어렵고 힘들다는 결혼 준비는 단 한 번의 다툼 없이 속전속결로 무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하시면 쉽고 편하다는 사실을 알게 하시고, 예비하신 경향교회로 인도해 주심으로 제 신앙생활의 방황은 끝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를 통해 경향교회에 적응하고, 여러 봉사의 자리에도 동참하게 하셨습니다.
경향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이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S.F.C. 활동뿐 아니라 청년부도 거치지 않고 바로 장년부로 온 것과, 자라왔던 교회와 교단도 다른 대형 교회에서 새로운 신앙생활을 시작한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새 신자로서 성도님들과 교제를 나누는 것과 낯선 스타일의 설교를 듣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일 낮 예배뿐 아니라, 주일 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에 같이 참석하자는 시어머니의 권면을 받아, 선뜻 내키진 않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의 모습이 기쁘셨는지, 예배당은 교제의 장이 되게 해 주셨고, 설교 말씀도 귀가 열려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공예배를 더욱 열심히 드렸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는 여전도회에서 지전도회 회장과 회계로, 할렐루야찬양대에서 찬양대원으로 봉사할 수 있게 하셨으며, 새소식반 협력교사로 섬길 수 있는 기회도 주셨습니다. 그 모든 섬김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 부부는 짧았던 연애 기간을 핑계로 결혼 후 2년 정도 신혼생활을 즐기고 아이를 갖기로 계획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라”라는 말씀처럼, 막상 2년이 지나 아이 갖기를 원했지만 하나님께서는 태의 열매를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2세 계획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처음엔 “하나님, 이제 저희 나이도 어리지 않고, 아이를 주실 때도 됐으니 아이를 주세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 지키려고 하는데 왜 주시지 않으시나요? 저희에게 아이가 없는 건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신 겁니다!”라는 원망의 기도만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면 할수록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때에 가장 좋은 태의 열매를 저희 부부에게 허락해 주세요. 그때까지 허락하신 아이를 주님 안에서 잘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는 마음을 주세요.”라는 내용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태의 열매를 허락하셨고, 교대 근무를 하며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는 근무 환경에서도 단 한 번의 조기 진통이나 입원 치료 없이 정규 외래 진료만 받으며 임신을 잘 유지하게 하셨고, 저와 아기(하준이) 모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과의 극적인 만남이나 특별한 체험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매일, 매 순간 하나님께서는 저와 함께하셨고, 제 삶을 인도하셨습니다. 연약한 저를 끝까지 붙드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제 삶을 통해 하나님만 영광 받으시길 소망하며 간증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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